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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중앙여고에서 마지막 수업 "선생님, 저 기억해 주세요." “그 즐거웠던 음악수업을 안타깝게도 이번 1년 밖에 수업할 수 없게 되어 아쉽습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녔고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며 나름대로 음악생활을 즐긴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선생님의 수업방식은 너무나도 즐겁고 이상적이었습니다. (외국 영화에서의 다정하고 개혁적인 음악선생님 이미지..^^)” “개인발표라든지 체조, 뮤지컬, 반별합창 정말 인상 깊고 추억에 남을 것이고요. 또 우리학교의 학생이라면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독도는 우리땅과 박수... 그리고 입체음악..”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들려주시는 어릴 적 이야기에 저는 펜이 되었답니다. 저는 선생님의 인생이 실제 이곳의 선생님으로선 거의 있을 수 없는... 개방적이고 개혁적이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항상.. 2011. 1. 7.
S E J A T O 창원중앙여고합창단 SEJATO 진해여고에서 창원중앙여고로 부임하면서 스페인과 음악을 선택했던 문과반 2학년 11반 담임을 맡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이 참 예쁘긴 한데 뭔가 1%가 부족하다. 공부는 잘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들을 봐도 인사도 잘 안하고 지나가고 도통 건방지며 예의가 부족한 것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좋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내가 진해여고에서 왔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동아리에 들지 않았던 우리 반 아이들이 “선생님, 합창부를 만들어주세요.”한다. 진해여고에서 합창부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한 터라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으로 이 학교에 왔었는데... 하지만 1% 부족한 아이들을 보니 다시 마음이 바뀌고 있다. 합창을 통한 음악치료가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2011. 1. 7.
기적의 합창단 Miraculous Chorus Miraculous Chorus (기적의 합창단)은 바로 우리 대암고등학교의 합창단명이다. 3월말 클럽활동 조직을 통하여 탄생했던 대암고합창단 합창단 활동이 무엇인지 모르고 마지못해 갈데가 없어서 들어온 아이들부터 음정불안, 고음불가를 비롯해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모였다. 남녀혼성이라 그런지 도무지 합창에 집중이 잘 안되고 아무리 부탁을 해도 장난치기에만 바쁘기만 한 아이들 그야말로 천방지축이다. 클럽활동시간만 겨우 볼 수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점심시간 주 2회 모이도록 설득하기까지 한달여의 시간이 흐르며 5월을 보냈다. 짧은 20여분의 점심시간 모이기만하면 삼삼오오 잡담하며 통제가 불가능이다. 나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시선이 끊임없이 흩어지고 노래하기보다는 축구를 하러 가는 것이 더 좋아 가버리.. 2011. 1. 7.
학주 체험기 3 - 생활지도 교무실앞에서 학생 두명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인성부장 : 너희들 왜 그러고 있니? 학생1.2: 점심시간에 실내화를 신고 교문밖으로 외출했다가 아파트 앞에서 선생님한테 걸렸는데 인성부장님한테 가라고 하셔서요. 인성부장 : 그럼 나한테 찾아온거네. 거기에 대해서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학생 1 :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부장 : 넌? 학생 2 :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부장 : 무엇을 잘못했는데? 왜 실내화를 신고 교문밖으로 나가면 안되는지 말해봐. 학생 1 : 교실이 더러워져요. 학생 2 : 선생님한테 혼나요. 인성부장 : 선생님 : 교복을 바로 갖추어서 입거나 용모를 단정하게 하는 것은 생활예절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자부심이기도 하단다. 고교시절엔 그런 습관을 몸에 익히는 기간이야... 2011. 1. 7.
그리운 친구들 80년대의 대학시절 태희, 미혜, 현주, 영은... 모두 어떻게들 지내고 있을까!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었던 친구들... 캐세이퍼시픽의 스튜디어스였던 현주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미혜 나보다 먼저 결혼했던 영은 한때 CF모델로 날렸었던 태희 모두 모두 참 그립다. 그 중에서도 태희와의 추억은 너무나 아련하다. 대학시절 작곡과였던 나와는 달리 피아노를 전공했었던 태희 너무나 아름다워 내가 먼저 반했었던 친구 당시 집에 그렌저가 두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시절 태희는 차를 타고 다니지 않았었다. 하지만 몸이 아파 꼭 타야할 경우가 생기게되면 우리집 근처에 내려 나를 기다렸고 백미터 전방에 내려 학교까지 걸어 다녔다. 늘 조용하고 새침한 편인지라 태희집엘 가본 친구는 별로 없었던 차에 하루는 소음악회를 열.. 2010. 12. 30.
진해용원고등학교 축제 용오름제 지금까지 살아온 중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지금. 블로거에 글을 올릴 시간조차 없는 와중에 용원고의 용오름제 축제 팜플렛은 올려야겠기에 힘든 시간 뒤로하고 잠시 들렸다. 도저히 근무할 수 없을 것 같은 용원고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학교에 합격생을 배출한 용원고가 진해의 명문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기쁘다. 올해 특별하게 준비한 용원고의 축제 '용오름제'가 아이들이 학교에 애정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0. 12. 17.
2001년의 합창일기 정기연주회를 맞이하며 아이들과 함께 진해로 돌아오면서 시민회관에 들렸다. 박경택선생님과 많은 분들이 내일 연주회를 위해 일하시고 계셨다. 몸살로 인해 몹시 추위에 떨고 계시면서도 내일을 위해 과로로 자신을 혹사하시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참 이거 우리 때문에 이렇게나 고생하셔야 하다니... 미안스러움도 극치에 다다르니 아예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위해 계속 부탁을 드릴 수 밖에 없는 심정이라니... 할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 얼굴이 퉁퉁붓고 꼴이 말이 아니다. 이렇게 힘든줄을 알았다면 시작도 안했을텐데... 손님들이 객석을 메워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믿어보고 싶다. 올해의 무대는 정말 대단할 것 같다. 다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그런 무대가 될 것 같다. 아니 .. 2010. 11. 17.
다시 찾은 진해여고 수능 감독 예비소집으로 인해 진해여고를 다시 찾게 되었다. 이 곳에서 수능감독을 하게 될줄이야! 많은 감독요원이 함께 근무했었던 선생님들이라 반가움이 크다. 진해여고를 떠난지가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도 11월 중순이라 그런지 해마다 감동했었던 단풍나무들이 여전히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다. 불붙는 모습을 보아 다음주가 절정이 될 것 같다.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사랑했었던 진해여고의 가을의 단풍을 바라보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다. 드라마와 함께 했었던 계절들을 보내며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던가! 가을동화, 겨울연가, 로망스 진해여고 옆 '로망스 거리'에서는 아직도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아이들의 괴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운동장 저 편으로 음악실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 2010. 11. 17.
언니야 이사 잘 끝냈어? 고생했지? 이제 다시 캐나다에 다 모였네. 내년에 미국에서 모두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애드먼턴도 벌써 한 겨울이겠네. 여기도 이제 꽤 쌀쌀해졌어. 경이와 길이한테도 모두 안부전해줘.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마음만은 항상 생각하고 있어. 언니야 늘 생각해주고 조언을 많이해줘서 고마워. 여유없는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니 사는게 각박해지네. 오늘은 옛 생각하면서 언니와 함께 조덕배 노래가 무척 듣고싶어져서 올렸어. 어린시절 서울에서의 추억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우리 모두 좀 더 행복해지자. 2010. 11. 4.
가을인지... 겨울인지... a lovers concerto.mp3 성급한 사람들의 마음처럼 저만치 가버리는 가을 옷깃을 조이게하고 종종걸음을 짓게하는 겨울이 문턱에 다다랐지만 마음만은 높고 파아란 하늘과 코끝으로 전해져오는 숲의 향기가 감동적이기만 한 가을이다. 중년에 접어들어서인지 오랜동안 함께했던 이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들이 날로 늘어만 간다. 결국 생태계의 현상에 의해 우린 모두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겠지만 바람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이들을 보내는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인생은 찰나라고 했던가. 그토록 짧은 인생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자니 가슴이 아파온다. 오랜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떠나온 둥지를 가슴에 간직한 채 일상의 소용돌이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 하지만 우리가 자주 만나지 못해도 이렇게 살아있음이 .. 2010. 11. 4.
합창편곡 4집을 준비하면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 편곡 작업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힘이들지만 내가 좋아하고 합창단 단원들이 행복해할 노래를 만드는 것이 또한 행복이기도 하다. 영화 '쉘브르의 우산'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을 합창곡으로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해보고 싶어 새롭게 주제가 편곡을 완성했다. 미디로 mp3를 만들어 듣고보니 그런데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합창단이 이 노래를 아름답고도 감동적으로 불러줄 수 있다면... 다음주부터 경남합창제가 시작이 된다. 19일 김해공연과 27일 창원공연에 창원교사합창단이 출연하게되었는데 창원공연에서 넬라판타지아를 부르기로 했다. 그래서 서둘러 편곡하다보니 많이 어설프기만하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넬라판타지아 악보를 나누어 주었는데 귀에 익숙한 곡이라 그런지 선생님들이 빨리 악보를 익히시고 있어 2주.. 2010. 10. 16.
불꺼진 창 홈페이지를 정리하다 코렐리가 부르는 이탈리아 가곡 '불 꺼진 창'의 선율에 사로 잡히고 말았다. 고교시절 음악시간에 얼떨결에 일어나서 부르다 눈물을 흘렸던 곡이다. 아련했던 고교시절의 추억들 그리운 얼굴들 하나 하나 떠오른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시기 전 음악선생님의 마지막 시간도 기억이 난다. 교탁 위에는 낡은 녹음기 한 대가 놓여있었다. 1번 김ㅇㅇ 네 2번 이ㅇㅇ 예 선생님은 그렇게 한 명 한 명 출석을 부르셨고 친구들이 대답하는 목소리를 녹음하고 계셨다. 마칠때는 헨델의 '메시아'를 틀어 놓고 한 명 한 명 악수를 하셨다. 시간마다 교정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드시던 음악 선생님을 보면서 추억은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남녀공학이어서 더욱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아련하기만 하다. V.. 2010. 9. 17.
첫 발령지의 추억 발령을 받고서 보따리를 싸 부모님과 함께 경북 영덕군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집과 떨어져 있게 된지라 낮선곳에 대한 두려움이 반이던 그때 갑자기 마중나온 아이들이 보인다. "안녕하십니껴?" 아이들이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끌어당긴다. "얘들아 무겁지?" "아니더, 억수로 헤깝니더." 억센 말투가 꼭 반말처럼 들려온다. 자취집에 도착하자 가방만 덜렁 내려놓고서 부모님은 떠나 버리셨다. 부임한 첫날부터 어려움은 시작되었다. 담임에다 미술과목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1,2,3학년 모두가 겨우 7학급인 때문이었다. 자신없으면 사표를 내라는 말에 마음을 다부지게 고쳐먹었다. 앞에는 산, 학교뒤로 빠져나가면 해수욕장 이었지만 여름한철을 제외하곤 늘 작전지역이라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 남정의 바닷가는 늘 어두웠었는.. 2010. 8. 22.
민석이 교사가 되어 처음 맞이했었던 '스승의 날' 학교를 파하고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선생님 ~ 선생님~" 문을 열어보니 한아름의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10여명의 아이들이 문앞에 서있다. 그중에는 민석이도 있었다. 방에 들어온 아이들은 신나게 장기자랑을 하며 놀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신나게 놀고있는데 방 한쪽 귀퉁이에는 민석이가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30분이 지나도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제사 아이들도 답답했는지 "선생님 민석이 오란씨 파인 선전 노래 잘하는데요 한번 시켜요." 아이들의 대답이 의외였다. "그게 정말이야? 와~ 그럼 한번 해봐라 민석아 자 시작~" ...... "하나, 둘 , 셋, 시작~" ...... 그러기를 10.. 2010. 8. 22.
운동과 담 쌓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어릴적 친구들에게 주로 불리우던 별칭은 '꺾다리'와 '왕눈깔' 이었다. 1년에 10cm 이상씩 자라다보니 자연히 반에서 끝번을 맴돌게 되어 '꺾다리'라는 별칭이 붙었고 쌍거풀이 져서 눈이 커보였는지 짝지는 '왕눈깔'하며 놀려댔다. 그 때는 속눈썹위에다 성냥개비를 잘라서 5개나 올려도 안 떨어졌다. 그런데 내가 가장 고역이었던 순간은 체육대회였다. 왜냐하면 키크다고 육상, 피구선수에 친구들이 막무가내로 내 이름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선수를 정하기 위한 회의가 시작이 되면 일부러 도망도 쳐보았지만 돌아와보면 아뿔사 어김없이 선수명단에 있는 내 이름이다. 결국 달리기 선수로 선발되어 출전했지만 결과는 늘 중간 등수 이상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달리기와 담 쌓게된 사건.. 2010. 8. 14.
시외버스 기사아저씨 아저씨, 이 차 김해 외~ 동 가나요? 아침부터 부산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장에 가서 창원행 표를 끊었다. 버스에 올라타려는데 기사님이 저만치 계신다. "아저씨 이 차 창원가죠?" 무우 뚝뚝한 아저씨가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출발시간이 되자 운전대에 앉는다. 아주머니 한 분이 올라오셔서 앞자리에 앉자 차 문이 닫히고 시동소리가 들려온다. 차가 마악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며 웬 다급한 목소리 아줌마 : "아저씨 이 차 김해 가나요?" 아저씨 : "안가요. 버스 위와 옆에 커다랗게 써 놓았잖아요. '창 원' 이라구" 마침내 버스가 출발하자 마지막으로 타셨던 아지매의 한 말씀 아줌마 : "무뚝뚝해 보여도 아저씨는 친절하신거에요. 어떤 아저씨는요 아예 대답도 안해줘요." .. 2010. 8. 13.
한 여름밤의 모기퇴치법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인터뷰하기 위해 리포터가 의사를 찾아왔다. 리포터 : 선생님 모기와 관련한 인터뷰를 잠시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모기에 잘 물리나요? 의사 : 모기는땀이 많이 나거나 숨쉴때 이산화탄소가 많은 코 주변이나 얼굴을 물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한 아이들을 더 잘 뭅니다. 리포터 : 좋은 퇴치방법 없겠습니까? 의사 : 샤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목욕을 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모기를 자극할 수 있으니까요. 리포터 : 모기에 물렸을때는 무엇을 발라야 할까요? 의사 : 침을 바르면 알칼리성인 침이 산성인 벌레 독과 중화작용을 일으켜 덜 가렵습니다. 그러나 균에 의해 상처 부위의 2차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물.. 2010. 8. 11.
당신이 바로 지금 해야할 일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바로 그것" 모처럼 한줄기의 비가 대지를 적셔주자 더위가 한결 수그러들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고 있지만 한낮의 기온은 아직 여전하기만 하다. 거리를 나서니 군데 군데 피어있는 코스모스들이 진한 가을을 알리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오는 잦은 상실감들은 그런 계절의 변화를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무력감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때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 평생 죽어 가는 수백명의 사람들을 돌보면서,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죽음의 순간"이라는 책을 펴내어 세계적인 죽음 전문가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던 호스피스의 창시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2004년 갑작스런 뇌졸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보냈던 그녀의 이야기들은 가.. 2010. 8. 11.
합창의 힘, 영화 <코러스> 합창을 통한 치료 프랑스 영화 , 어떤 관점으로 만들어졌을까가 무척 궁금했다. 무서운 독방에 갇히면서도 교사들에게 끊임없이 대적을 하는 가시 돋힌 아이들이 다니는 기숙학교에 한 음악선생님이 부임해오면서 영화가 시작이 된다. 자신을 무시하고 골탕먹이는 아이들 속에서 유머와 지혜로움으로 감정싸움에 말려들지 않는 새로 부임해온 음악교사는 체벌중심의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새롭게 유도하여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게 한다. 그 다음 단계, 아이들을 단결하게 하고 빗나간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방법은 상담이 아니라 코러스를 선택했다는 데 있다. 선생을 조롱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를 듣고서부터 코러스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된다. 음치는 음치대로 탁월한 소리를 가진 아이는 솔로로 발탁하는 등.. 2010. 8. 11.
도전 골든벨 백골부대를 보고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지칠줄 모르고 서로의 군대 이야기를 늘어놓느라 바쁜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그런데 그 무용담이 흘러나올때면 어느새 귀가 솔깃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설특집으로 기획된 `병영 골든벨`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용맹하다던 육군 제3사단 백골부대가 나왔다. 최전방에서 추위와 싸우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겐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 아들을 군에 보내본 부모의 입장이라면 이 특집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것이다. 빡빡 깎은 머리, 군 내무반, 연병장에서의 훈련들. 너무나 익숙한 모습들이다. 아프리카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씩씩하고도 밝았던 젊은이가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고 20대에 암으로 다시 어머니를 잃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떠나가시는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전해 .. 2010. 8. 10.
[교단수기] 사랑은 영원하네 1 합창을 지도한지도 올해로 18년째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 합창은 교직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중․고교 합창지도를 통해 수많은 아픔과 좌절, 피가 마르는 것 같은 고뇌를 겪으면서도 그만둘 수 없었던 이유는, 합창을 통해서 자신감을 되찾고 사랑을 배워 가는 아이들을 확인하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교시절 혼성합창단원으로 뽑히면서부터 나와 합창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우리들은 가슴과 영혼으로 노래했고 듣는 관중들 또한 마음으로부터 솟아나는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던 것 같다. 가는 곳마다 호응이 좋아 초청연주가 이어졌고, 우리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었다. 13년 동안 쉬지 않고 합창지도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어린 시절 맛보았.. 2010. 8. 10.
천재작곡가들의 요절 천재는 요절하는가! 오페레타 '마님이 된 하녀'를 쓴 26살에 요절한 페르콜레지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을 바라보는 성모마리아의 슬픔을 노래한 '스타바트 마테르'는 병약한 몸을 이끌고 수도원에서 폐병으로 요양하던 중 두달동안 썼던 그의 마지막 유작이다. 이 마지막 곡을 쓰면서 병약함 속에서도 사랑했던 여인과 그의 죽음을 슬퍼할 어머니를 떠올렸을 것 같다. 마지막 제 12곡 2중창 '라르고 아사이'에서 처절한 아멘의 외침은 절규에 가깝다. 39세에 요절한 모짜르트 4세에 협주곡을 작곡하고 9세에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신화를 낳을정도로 그의 음악적 영감은 무한대였고 그것을 물레에서 실을 뽑아내듯이 쉽게 곡으로 옮겼다. 병약했던 모짜르트는 마지막까지 '레퀴엠'을 작곡하다가 눈을 감고만다. 31세에 요절한 '가곡의 왕.. 2010. 8. 10.
오이스트라흐 부자  1974년 유럽 연주여행 중 심장마비로 죽기까지 솔직하고 따뜻했던 인품으로 인해 세계 음악팬들의 인기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아들 이고리와 연주여행을 통해 이중주로 이름을 날렸는데 이 두 부자의 유명한 협주곡이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이다. 여기서 아버지 다비드는 아들 이고리에게 바이올린을 맡기고 자신은 뒤에서 비올라를 연주한다. 바이올린의 연주가 최대한 빛이 날 수 있도록 뒤에서 받혀주는 비올라의 연주속에 깊고 숭고한 사랑이 묻어난다. 이를 두고 "누가 보아도 연주실력이 월등한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맡아야 할 것같지만 아들보다 뒤에서 걸으려고 하는 부성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평론가들은 전하고 있다. 아들 이고리 오이스트라흐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국제적인 바이올리.. 2010. 8. 9.
클라라 하스킬 1895년 루마니아 태생의 유태인 5살에 아버지를 잃는다 6살 때 악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단 한번 들은 모짜르트 소나타를 그 자리에서 재현하고 악장 전체를 다른 조로 바꾸어서 연주 브람스 협주곡을 단 이틀 만에 오케스트라 총보를 포함한 악보 전체를 암기해서 무대에 서고 리스트 협주곡을 단 하루만에 암보했다던 천재소녀 15세 때 파리음악원 수석 졸업 청순하고 고혹적인 빼어난 미모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갖추었던 클라라 하스킬의 어린시절 이야기다. 그러나 한참 피아노의 전성기를 보내던 18세에 ‘세포경화증’(Sclerosis)이라는, 뼈와 근육이 붙거나 세포끼리 붙어 버리는 불치의 병으로 인해 20대에 그녀의 외모는 저주에 걸린 공주처럼 곱추가 되어버린 채 반백의 노인이 되어버리고 만다. 차라리 마법에 걸.. 2010. 8. 9.
프리덤 라이터 (Freedom Writers, 2007) 오후에 보았던 영화 '프리덤 라이터'의 강렬한 여운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있다. 캘리포티아 소재 윌슨 고교의 교사로 부임한 에린 그루웰은 꿈 많고 실력있는 신규 교사이다. L,A에 폭동이 일어나고 인종차별이 만연하며, 부모의 학대가 이어지고,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아이들은 갱, 마약, 폭력, 살인이 난무하는 환경속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늘 총을 휴대하고 다녀야만하는 상처받은 미국의 10대 아이들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무시당하면서 수없는 절망감을 느끼게 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 목숨을 건 헌신으로 용기있게 아이들에게 다가간 선생님은 마침내 공감대를 찾아내고야 만다. 그녀는 어려운 생활환경으로 절망속에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다양한 수업방식을 시도하며 학습의욕을 복돋우기 시작.. 2010.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