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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식이의 뮤직비디오 컴퓨터안에 저장되어있는 'Bumsik Rock Anthem'동영상 파일이 눈에 띄어 클릭해 보았다. 딸의 작품이었다. 범식이는 딸아이가 붙인 동영상속 사자인형의 이름이다. 작년에 우리 가족이 미국 여행을 할때의 영상을 뮤직비디오로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나 재미있게 편집했는지 배꼽을 잡았다. 이 영상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집을 떠나 생활하다 시험을 끝내고 모처럼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를 보니 너무나 행복하다. 작년엔 늘 함께했었는데... 함께했던 영상속의 장면들이 다시금 떠올라서인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2012. 4. 27.
경남교육청, 노래하는 학교 담당자 연수회 지난 수요일인 4월 18일에는 경남교육청이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추진중인 '노래하는 학교 담당자 연수회'가 마산 MBC홀에서 있었다. 이날 연수회에서는 유목초등학교 합창단과 창원교사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인천시립합창단 윤학원 지휘자의 특강, 노래하는 학교 운영사례 발표로 이어졌다. 경남교육청에서는 학교폭력 대책으로 학교 합창교육이 효과적이라는 취지로 '노래하는 학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이 연수회에 대한 내용은 경남MBC 9시 뉴스데스크에까지 나오게 된다. 창원교사합창단으로 돌아와 지휘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인데 노래하는 학교 연수회에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보니 막막했다. 이제 겨우 한 곡을 연습했을뿐이다. 짧은 기간이 주어졌지만 정기연주회를 위한 긴 목.. 2012. 4. 21.
남편의 첫 TV 강의 경남방송 케이블 TV에서 창원대학교 교수들을 중심으로 TV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남편도 지난 주에 녹화한 강의 자료가 드디어 텔레비젼에 일주일동안 방영되고 있는데 녹화하기가 쉽지 않아 인터넷에서 파일을 찾아 유튜브로 옮겼다. 첫 TV강의를 해서인지 부분적으로 어색한 모습들이 있지만 비교적 안정된 강의를 한 것 같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게 된다면 좋은 강의가 될 것 같다. 이렇게보니 황수관 박사 이미지와 약간 닮은듯...ㅎㅎ 그 분처럼 유머와 코믹이 겹쳐진 실례를 든다면 좀 더 관중들에게 어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이 오늘 강의에서 말한 핵심인 알(알아차리고).빛(빛을 선택하고).집(집중하는)일을 진정으로 잘하려면 하나님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 2012. 3. 24.
첫 출근 1년만의 출근이다. 낮익은 내 책상과 연구실이 나를 반기고 있다. 벌써 3학년이 되어버린 친구들이 나를 알아보고 깜짝 놀란다. "선생님 돌아오셨어요?" "그럼." 내가 안돌아올줄 알았나보다. 그동안 학교가 많이 변한 것 같다. 붙임성있게 인사도 잘하고 학교가 너무나 깨끗하다. 담배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우리 학교 그동안 얼마나 선생님들이 수고를 많이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토록 거칠던 우리학교가 작년에는 학교폭력이 완전 제로였다고 한다. 그런 노력 덕분에 모두다 지원만 하면 입학할 수 있던 학교에서 이젠 들어오기 힘든 학교로 변하고 있다. 첫 줄근과 함께 1학년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올 1학년들의 수준또한 매우 높은 것 같다. 애국가를 지휘하는데 3학년들이 여기 저기에서 눈빛 인사를 한다. 막상 학교로 돌아.. 2012. 3. 4.
감사 미국에서 우리보다 일주일 먼저 짐을 싣고 작별 인사를 하며 떠나보냈던 자동차가 마침내 한국에 도착했다. 헤어진 가족을 만난것처럼 반갑기만 하다. 돌아오자마자 자동차 검사에다 번호판까지 바꾸느라 남편은 몹시 분주하다. 생각보다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 감사하다. 개학을 위한 사전 워크샾에 다녀왔다. 1년만에 돌아간 학교는 더욱 깨끗해진 환경상태를 보이고 있었으며 아이들도 너무나 인사성이 바르고 예의가 바른 아이들로 변해 있었다. 그동안 선생님들과 학생 모두가 최선을 다한 덕분인 것 같다. 학교에서도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는 더욱 비장해 보인다. 올해는 인근의 중학교 겸무지원까지 나가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이 기쁨보다는 부담으로 변해버리기 시작하는 것을보니 많이 약해진 자신을 한번 점검해봐야할 것 같다. 생각만 .. 2012. 2. 27.
포토 다이어리 잠시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임페리얼 호텔에 들렸는데 예뻐서 찰칵! 본격적으로 부엌수리가 이틀동안 진행되었는데 끝나고나니 한결 집이 깨끗해져서인지 이젠 좀 살만해진 것 같다. 당분간 이사에 대한 갈망은 진정될 것 같다. 하나씩 고쳐가면서 살면 되지 뭐. 마침 친정 어머니께서 집에 오셔서 동네의 분위기 있는 커피집에서 차 한잔을 했는데 엄마의 미소띈 얼굴이 너무나 좋다. 팔순이 넘으셨는데도 너무나 젊고 아름다우신 우리 엄마! 엄마 사랑해요! 2012. 2. 16.
소망 어제는 학교에 복직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다행히 진해 용원까지 가는 버스가 새로이 생겨서 이젠 좀 덜 힘들 것 같다. 나도 운전을 할 수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 지금은 새로 차를 구입할 형편도 못된다. 그동안 출판했던 책들이 여기저기에 뒹굴고 있다. 수필집도 그렇고...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주고 싶지만 방법이 쉽지가 않다. 올해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역자들을 보내주실까! 오늘은 창원교사합창단과의 만남을 가졌다. 너무나 반겨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인건가!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단 한가지 아는 것은 가슴속의 감동을 노래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 간절함은 지금까지 중 최고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내게 그런 간절한 마.. 2012. 2. 8.
커피와 만남 모처럼 식구들과 와플을 먹으러 대암고 근처에있는 The house coffee shop에 들렸다. 이윽고 시킨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와플이 나왔다. 정말 화려하다. 그런데 어째 맛은 예전만 못하게 느껴진다. 미국에서 원두커피를 즐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며칠이 지나자 대암고 합창부 졸업생 재천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에 졸업할 졸업생들과 이미 졸업한 대암고 합창부의 만남이 토요일 저녁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가보니 거의 25명에 가까운 많은 친구들이 나왔다. 졸업을 하고서도 이렇게 모일 수 있는 친구들이 정말 대견스럽기만 하다. 마음은 간절해도 이렇게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대암고 합창단이다. 그때의 기억들이 그들을 뭉치게 했나보다. 지금도 '.. 2012. 2. 8.
일상으로 돌아가며 도착해서 1주일간은 모든 것들이 새롭게만 느껴졌다.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는 활기가 넘쳐 보였고 원하는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슈퍼까지 차를 타고 갈 필요도 없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껏 할 수가 있다는 것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보는 한국 드라마 역시 너무나 재미있었다. 손 안에 모든 것이 다 있는 느낌이랄까! 2주일이 지난 지금 1년만에 미용실을 찾아 딸과 함께 머리를 하고나니 뭔가 산뜻한 느낌이다. 새로이 물건들을 장만하기 시작하면서 집 정리도 어느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 아끼려고 바둥거려 봤자 나가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들이 떠나기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주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느낌이랄까! 말도 안 통하고 많은 것.. 2012. 2. 2.
집 정리 집으로 돌아와보니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오기전에는 보일러가 고장났다고 알려오더니 TV는 합선되어 연기가 나고 있고 세탁기와 김치 냉장고도 회생 불능이다. 게다가 밥솥까지 드디어 작동을 멈췄다. 세상에 이럴수가... 그러나 원망 보다는 감사한 마음이다. 버팔로에 모든 물품들을 주고 돌아왔는데 이곳에서는 그 모든 물품들을 다시 구입해야만 한다.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 또한 축복인 것 같다. 왜냐하면 이렇게 물건들을 버릴 지경에 이르지 않으면 절대 아까워서 사지 않을 테니까. 대부분 17년을 넘긴 물건들이다. 그래서 무척 바꾸기를 소망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아셨나보다. 주머니가 완전히 비고보니 오히려 평안하다. 하나님께서 빈 부대를 다시 채워주실 것이다. 2012. 1. 24.
Comeback to Korea 7시 20분쯤 나이아가라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를 태워주신 정든 두분의 집사님들과 작별을 하고 돌아서는데 서서히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버팔로에서 보는 마지막 아침 태양의 모습이다. 수속을 밟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니 한산하다. 전자 항공권을 셀프로 발부하는 기계 앞에서 우와좌왕하고 있으니 친절한 직원이 나와 짐을 보내는 일까지 나와서 도와주어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되었다. 2011년 한국을 떠나올때 왕복 비행기표까지 미리 끊어 놓았던지라 다행히 출발시점의 규정에 적용되어 1인당 짐을 두개까지 실을 수 있게 되었다. Gate 유리창 밖으로 디트로이트로 가는 델타 항공의 국내선이 보인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소형 비행기다. 창가 죄석이다. 이륙이 시작되면서 점점 멀어지는 버팔로의 모습이 계속 눈이 내려서인지 하.. 2012. 1. 21.
이스라엘 모란합창단 이스라엘 음악의 특징은 단조를 주로 사용하는 우수 어린 동양적인 음색과 고음 에서 자연스럽게 꺾어 내리는 창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 곡은 서울에서 열리는 합창지휘 세미나에서 이스라엘 '모란합창단' 지휘자였던 나오미 선생님을 알면서 알게 되었다. 꿈꾸는 눈동자로 아이들을 지휘하시는 '나오미 화란' 선생님 누가 40대 후반 이라고 믿을까!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이끌어 내는 나오미 선생님에게 반해 버렸다. 나도 저런 모습으로 늙어갈 수 있을까! 떠나올때 선생님께 귓속말로 " I respect you." 영상을 통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위한 합창제를 보여 주었는데 식전행사로 이스라엘 소녀와 팔레스타인 소년의 아름다운 댄스가 있었다. 그 댄스를 무엇이라 평할 수 있을까! 요염함, 신비함.. 2011. 12. 20.
2012년의 수능 대박을 위하여 사랑하는 제자들아 너희들은 지금 수능을 치고 있겠구나. 첫 시간이 가장 떨렸을거야. 언어영역 시간이 모자르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되는구나. 몇년 전 수능 감독때 번호를 한칸씩 밑으로 내려써서 울던 친구의 안타까운 표정이 아직도 떠오르는구나. 지나간 과목은 깨끗하게 잊고 다음 시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래. 지금은 수리 영역 시간이네. 차분히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풀기를 바란다. 마지막 시간까지 잘해낼 수 있길 기도할게. 오늘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희망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멀리서 너희들의 수능 대박을 응원한다. 2011. 11. 10.
경쟁의 논리에 갇혀버린 사회 TV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는 동물, 새, 사람, 꽃, 식물, 과일에 대한 자연의 이치를 애니메이션, 인형, 사람 모두가 등장하여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있다. 직업의 귀천이 없이 모든 일에 가치를 불어넣는 교육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 순위를 매기고 개인의 경쟁으로만 몰고 가고 있는 한국 사회 큰 오류가 아닐 수 없다. 똑같은 목표와 성취를 향해 달려가도록 만들고, 서로를 돕기보다는 평가하고 잘못된 것을 들춰내기에만 바쁜 현대인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열등감에 갇힌 채 고립되어가고 있다. 사람이 우선이 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효율적인 정책도 빛을 발할 수가 없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 2011. 4. 11.
한국의 교육제도 에서 행복을 찾을수있을까 입시를 포기한 고3 학생 한빈이..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가장 극적인 하루, 대입수능 궁극적으로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대치동 어머니들 대학입학하면 경쟁은 끝? ?? 문과, 이과 1순위 직업 법조인/ 의료인 경쟁에서 이기고 1순위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할까? 서울대병원 외과의사/교수 이혁준씨의 하루 한국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치과 의사 이야기 덴마크이야기 삶에 만족하는가? 에 대한 응답 의사부부이야기 cafe.daum.net/rckali RC CALIFORNIA 2011. 3. 31.
교단일기 출간 작업 모든 학교들이 개학을 했다. 휴직을 처음 해봐서그런지 개학식날 집에 있으려니 기분이 묘하기만 하다. 오늘은 신입생 입학식날이기도 한데... 몇 분후면 강당에 모두 집합하겠지. 해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이 될때면 우리 음악교사들은 애국가, 교가, 졸업가등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많다. 아이들 입학식과 졸업식 날짜가 겹쳐버려 제 시간에 가지 못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ㅎㅎ 언제나 학교가 1순위였던 엄마때문에 힘든 청소년기에도 홀로서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내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하고 예쁘게 잘 자라준 아이들이 그저 대견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늘 바빠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미국에서의 1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해야할 마지막 .. 2011. 3. 2.
떠난다는 것 떠난다는 것 그것은 비움 떠난 자리를 통해 지난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었다. 떠나왔기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남길 수 있었다. 그래서 감사하다. 지난 토요일에는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나게 된 대암고합창부 3기가 찾아왔었다. 청순하고 아름다운 눈빛들을 그대로 간직한 아이들이 자신이 선택한 길을 향해 떠나가려는 그 순간에 말이다. 졸업후에 더욱 빛이날 합창부와의 시간들 아닌가! 이제 사회로 향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아름다운 기억들을 남겨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음악교사가 되려는 제자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잠시 강사채용을 하였던 중앙여고 우리반 제자도 이번 겨울에 임용고시를 최종 합격하여 발령 대기중이고 용원고에서의 1년간의 내 후임도 진해여고 합창부 반주자였던 제자에게 물려주었다... 2011. 3. 1.
창의적 수업의 고민 체조와 워밍업으로 수업의 동기유발을 시작하였다. “자, 모두 일어~서.” 음악 체조를 위해 반주를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근무했었던 대부분의 학교에서 잘 따라주었던 체조 수업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쌤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런 걸 어떻게 해요. 하지마세요.” “그렇게 하기 싫니?” “네 하기 싫어요.” “그럼 이제부터 복식호흡 연습을 하도록 할게.” “영어발음 쓰 알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돼.”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 다음 선생님 지휘에 맞추어 쓰~발음으로 고르게 빼내는 거야. 마지막엔 길게 쓰~ 한다.” “준비. 들이마시고 4분음표로 4박자 시~작”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이번에는 8분 음표로 3박자 시~작”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 2011. 2. 21.
반항하는 아이들 컴퓨터를 켜고 수업준비에 한창인데 벌써 시작종이 울리며 아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반장이 없나요? 인사합시다.” 한명이 일어나더니 장난스럽게 “제가 할게요. 차렷, 경례.” 그런데 인사하는 아이들이 몇 없다. 수업시작한지 5분쯤 되었을까 음악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씨익 웃으며 들어오는 한 남학생에게서 담배냄새가 진동한다. “너 왜 이리 늦었어? 첫 시간인데 이렇게 지각하면 되겠니?” “늦게 들어왔으니 지각이야.” “아 왜요? ×싸고 왔는데 왜 그래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며 눈을 위 아래로 부라린다. “오늘 지각했으니 벌 청소다.” “싫은데요. 에이 씨×” 하며 자기 자리로 들어가 버린다. “쌤, 재 오늘 영 기분이 안 좋으니까 건드리지 마세요.” 자리.. 2011. 2. 21.
졸업 명절이 지나고 다음주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을 한다. 졸업시즌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역시 학창시절일 것이다. 6학년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아들때는 뭐가 그리 좋은지 친구랑 장난스런 웃음을 주고 받다 이내 시선은 교실 밖 부모님에게로 향하고 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어느 새 정든 친구와 반지까지 주고 받으며 10년후에 만나자고 새끼손가락을 걸며 졸업식날 헤어지지말것을 약속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앙드레지드의 '좁은문'을 읽으면서 우정과 사랑에 눈물흘렸고 햇살받은 학교 벤치에 새겨 놓은 시와 체육대회의 포크댄스, 길거리 공연들... 곧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던 졸업식날들... 졸업식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학이 아니라 초,중,고의 졸업식이다. 빈 도화지에 천진하고 순수한 추억이란 .. 2011. 1. 29.
사회자의 꿈 12월 2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있었던 경남교원자생연구회 활동실적발표회 사회를 맡게 되면서 지난 1주간은 긴장과 설레임 속에서 보냈던 것 같다. 고교시절 오로지 호기심만으로 도전하였으나 실패했던 방송반, 방송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대학졸업후 또다시 용감하게 도전했었던 대구MBC 방송국 아나운서 오디션 긴장된 상태에서 마이크를 대고 읽어내려가는 순간 나의 목소리가 너무나 생소하고도 이상하게 들려온다. 결국 당황하여 같은줄만 몇번이나 읽어내려 갔었던 방송멘트 ...결국 고교시절과 똑같은 실수를 했다. 하하하 그것이 결국 마이크 공포증으로 변하고 마이크만 갖다대면 평소에 하던말도 혀가 꼬이면서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대학방송국장을 지냈던 동생은 그즈음 대구MBC방송국에서 리포터 및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 2011. 1. 23.
합창 지도·지휘법 직무연수 김해 낙동강학생수련원에서 가진 합창 지도 지휘법 직무연수에서 보통의 세미나에서 맛보지 못했던 감동을 체험했다. 이번 연수의 강사로는 세계적인 청소년 합창지휘자 '랜디 스텐슨'을 비롯해 재즈 합창의 거목 '요한루즈', 창원시립마산합창단 권영일 지휘자, 김해시립합창단 이영만 지휘자, 허걸재 한국작곡가협회 회장, 강지연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전속 안무가 등이 강사로 나왔고 학교합창단 운영사례로는 초등학교는 마산신월초등학교 박윤규 선생님이 중학교는 남춘천중학교 이경희 선생님이 고등학교에서는 상일여고 홍종건 선생님이 발표했다. 이번 연수의 특징이라면 듣고, 배우고, 노래하고, 발표하는 연수였다. 특히 랜디 스텐슨 교수는 합창 지도에 있어서 음성적 지도를 줄이고 비언어적 제스쳐나 움직임을 이용하여 합창을 지도하였는.. 2011. 1. 23.
생애 첫 사인회 미국주립대 버팔로 캠퍼스에 1년간 교환교수로 떠나는 남편을 따라 나도 동반휴직을 내고 3월 초순에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날예정이다. 창원교사합창단과의 만남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리시겠다는 선생님들... 1년이면 짧은 시간이 아닌데 어떻게해야할지... 이번 주 합창연습은 새로 출간한 편곡집 '행복한 합창 나라'의 리딩 세션을 하기로 했다. 힘들었지만 만드는 내내 행복했었던 작업이라 책 제목도 '행복한 합창 나라'라고 정했다. 하지만 첫 곡부터 읽어 내려가다보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애수를 띤다. 좀 더 밝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 곡 한 곡 모두 함께 악보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움이 지는 자리' 이 곡은 함께했던 순간들을 그리며 만든 노래입니다. 헤어질.. 2011. 1. 20.
오랜시간 함께 해왔던 홈페이지 김귀자의 음악살롱 1회 도민일보 청소년 합창제때 연주했었던 진해여고합창단의 '꿈의 도적' 사진을 홈페이지 대문에 걸면서 시작되었던 '김귀자의 음악살롱' 당시 드림위버 강좌를 운영하시던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시면서 처음으로 인터넷에 집을 갖게된 흥분과 감격의 그날이 엇그제만 같은데 블로거의 시대가 막을 열면서 지난 10년간 함께해왔던 홈피와 내일이면 완전히 이별하게 된다. 오랜시간 일기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홈페이지 덕분에 오마이뉴스 기자도 해보고 수필집도 냈고 내가 만든 자료들을 온라인에 모아둘 수 있었다. 자주 볼 수 없었던 제자, 동료선생님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까지 여기서 만남이 이루어졌었는데... 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될 나의 보물 1호 '김귀자의 음악살롱' 홈페이지와의 이별과 함께 새롭게 시작된 블.. 2011. 1. 8.
2002년 진해여고 수업 장면 음악수업시간 워밍업1(예림관에서) 워밍업 2 합창연습(음악실에서) 201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