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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교단일기21

무너지는 교권을 바라보며 요즘 교권이 무너지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조기 퇴직을 선호하고 있다. 나 역시 교직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정년퇴임까지 할거라 결심했었는데 결국 명예퇴직을 선택하고 말았다. 요즘 일어나는 선생님들의 비극적인 소식들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교육감님이 교권보호를 위한 많은 대책을 내놓으셨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랄까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기전에 좀 더 일찍 그런 강구들을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창원교사합창단 선생님들을 보면 늘 마음이 짠하다. 교육청뿐 아니라 어떤 지원도 없이 헤쳐나가는 이 길도 참 고달프긴 하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선생님들께 위로와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런의미에서 우리들의 정기연주회는 선생님들이 직접 학교에서 겪고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쓰고 뮤지.. 2023. 9. 20.
음악 지도자의 길 너무나 귀한 여름 방학이 지난 7월 19일부터 시작이 되었다. 헌데 이번 방학은 정말 감사하고 또 보람이 있는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 같다. 하루 하루가 날아가는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려가버리는 시간 과거의 나는 교직에 있으니까 교직생활 하다가 남들 하는데로 관리자의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의 당연한 목표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20여년 이상을 별다른 목표없이 학교생활에 충실했고 충실하다보니 그에 따른 점수도 당연히 따라왔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좀 더 하고싶고 행복한 일은 그것이 아니라는 알게되었다. 내가 진심으로 하고싶어하는 일은 관리자 보다는 바로 음악 지도자의 길이었다. 난 보다 하고싶은 일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융합인재교육, 예술영재교육, 창의인성교육, 수업에 적용할 수.. 2013. 8. 1.
학교합창은 경연보다 치유쪽으로 가야한다. 학교끼리 벌이는 합창경연대회는 순위가 나오기 때문에 합창으로 인한 치유효과 보다는 상처가 훨씬 커서 부작용이 크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음악은 경연보다는 치유쪽으로 가야만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해마다 합창 경연대회가 끝나고 나면 기쁨보다는 좌절감과 절망에 빠져드는 지도교사와 합창단이 많다. 음악은 생명의 에너지인데 왜 기쁨보다는 절망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야할까! 음악은 국,영,수처럼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정답이 없다. 감동을 가지고 하나가 되어 부른다면 그 합창단에게는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합창이다. 그런데 왜 기술적인 잣대에 의해 학교합창이 평가되어져야만 하고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교사들은 학생들이 부르고 싶은 곡이나 수준을 떠나 입상할 수 있는 수준높은 곡을 찾아헤매 다녀야만 할까! 해마다.. 2012. 10. 29.
2012년의 수능 대박을 위하여 사랑하는 제자들아 너희들은 지금 수능을 치고 있겠구나. 첫 시간이 가장 떨렸을거야. 언어영역 시간이 모자르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되는구나. 몇년 전 수능 감독때 번호를 한칸씩 밑으로 내려써서 울던 친구의 안타까운 표정이 아직도 떠오르는구나. 지나간 과목은 깨끗하게 잊고 다음 시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래. 지금은 수리 영역 시간이네. 차분히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풀기를 바란다. 마지막 시간까지 잘해낼 수 있길 기도할게. 오늘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희망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멀리서 너희들의 수능 대박을 응원한다. 2011. 11. 10.
한국의 교육제도 에서 행복을 찾을수있을까 입시를 포기한 고3 학생 한빈이..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가장 극적인 하루, 대입수능 궁극적으로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대치동 어머니들 대학입학하면 경쟁은 끝? ?? 문과, 이과 1순위 직업 법조인/ 의료인 경쟁에서 이기고 1순위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행복할까? 서울대병원 외과의사/교수 이혁준씨의 하루 한국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치과 의사 이야기 덴마크이야기 삶에 만족하는가? 에 대한 응답 의사부부이야기 cafe.daum.net/rckali RC CALIFORNIA 2011. 3. 31.
창의적 수업의 고민 체조와 워밍업으로 수업의 동기유발을 시작하였다. “자, 모두 일어~서.” 음악 체조를 위해 반주를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근무했었던 대부분의 학교에서 잘 따라주었던 체조 수업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쌤 너무한 거 아니에요? 이런 걸 어떻게 해요. 하지마세요.” “그렇게 하기 싫니?” “네 하기 싫어요.” “그럼 이제부터 복식호흡 연습을 하도록 할게.” “영어발음 쓰 알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돼.”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 다음 선생님 지휘에 맞추어 쓰~발음으로 고르게 빼내는 거야. 마지막엔 길게 쓰~ 한다.” “준비. 들이마시고 4분음표로 4박자 시~작”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이번에는 8분 음표로 3박자 시~작”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쓰 .. 2011. 2. 21.
반항하는 아이들 컴퓨터를 켜고 수업준비에 한창인데 벌써 시작종이 울리며 아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반장이 없나요? 인사합시다.” 한명이 일어나더니 장난스럽게 “제가 할게요. 차렷, 경례.” 그런데 인사하는 아이들이 몇 없다. 수업시작한지 5분쯤 되었을까 음악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씨익 웃으며 들어오는 한 남학생에게서 담배냄새가 진동한다. “너 왜 이리 늦었어? 첫 시간인데 이렇게 지각하면 되겠니?” “늦게 들어왔으니 지각이야.” “아 왜요? ×싸고 왔는데 왜 그래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며 눈을 위 아래로 부라린다. “오늘 지각했으니 벌 청소다.” “싫은데요. 에이 씨×” 하며 자기 자리로 들어가 버린다. “쌤, 재 오늘 영 기분이 안 좋으니까 건드리지 마세요.” 자리.. 2011. 2. 21.
졸업 명절이 지나고 다음주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을 한다. 졸업시즌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역시 학창시절일 것이다. 6학년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아들때는 뭐가 그리 좋은지 친구랑 장난스런 웃음을 주고 받다 이내 시선은 교실 밖 부모님에게로 향하고 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어느 새 정든 친구와 반지까지 주고 받으며 10년후에 만나자고 새끼손가락을 걸며 졸업식날 헤어지지말것을 약속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앙드레지드의 '좁은문'을 읽으면서 우정과 사랑에 눈물흘렸고 햇살받은 학교 벤치에 새겨 놓은 시와 체육대회의 포크댄스, 길거리 공연들... 곧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던 졸업식날들... 졸업식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학이 아니라 초,중,고의 졸업식이다. 빈 도화지에 천진하고 순수한 추억이란 .. 2011. 1. 29.
창원중앙여고에서 마지막 수업 "선생님, 저 기억해 주세요." “그 즐거웠던 음악수업을 안타깝게도 이번 1년 밖에 수업할 수 없게 되어 아쉽습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녔고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며 나름대로 음악생활을 즐긴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선생님의 수업방식은 너무나도 즐겁고 이상적이었습니다. (외국 영화에서의 다정하고 개혁적인 음악선생님 이미지..^^)” “개인발표라든지 체조, 뮤지컬, 반별합창 정말 인상 깊고 추억에 남을 것이고요. 또 우리학교의 학생이라면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독도는 우리땅과 박수... 그리고 입체음악..”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들려주시는 어릴 적 이야기에 저는 펜이 되었답니다. 저는 선생님의 인생이 실제 이곳의 선생님으로선 거의 있을 수 없는... 개방적이고 개혁적이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항상.. 2011. 1. 7.
S E J A T O 창원중앙여고합창단 SEJATO 진해여고에서 창원중앙여고로 부임하면서 스페인과 음악을 선택했던 문과반 2학년 11반 담임을 맡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이 참 예쁘긴 한데 뭔가 1%가 부족하다. 공부는 잘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들을 봐도 인사도 잘 안하고 지나가고 도통 건방지며 예의가 부족한 것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좋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내가 진해여고에서 왔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동아리에 들지 않았던 우리 반 아이들이 “선생님, 합창부를 만들어주세요.”한다. 진해여고에서 합창부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한 터라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으로 이 학교에 왔었는데... 하지만 1% 부족한 아이들을 보니 다시 마음이 바뀌고 있다. 합창을 통한 음악치료가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2011. 1. 7.
기적의 합창단 Miraculous Chorus Miraculous Chorus (기적의 합창단)은 바로 우리 대암고등학교의 합창단명이다. 3월말 클럽활동 조직을 통하여 탄생했던 대암고합창단 합창단 활동이 무엇인지 모르고 마지못해 갈데가 없어서 들어온 아이들부터 음정불안, 고음불가를 비롯해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모였다. 남녀혼성이라 그런지 도무지 합창에 집중이 잘 안되고 아무리 부탁을 해도 장난치기에만 바쁘기만 한 아이들 그야말로 천방지축이다. 클럽활동시간만 겨우 볼 수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점심시간 주 2회 모이도록 설득하기까지 한달여의 시간이 흐르며 5월을 보냈다. 짧은 20여분의 점심시간 모이기만하면 삼삼오오 잡담하며 통제가 불가능이다. 나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시선이 끊임없이 흩어지고 노래하기보다는 축구를 하러 가는 것이 더 좋아 가버리.. 2011. 1. 7.
학주 체험기 3 - 생활지도 교무실앞에서 학생 두명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인성부장 : 너희들 왜 그러고 있니? 학생1.2: 점심시간에 실내화를 신고 교문밖으로 외출했다가 아파트 앞에서 선생님한테 걸렸는데 인성부장님한테 가라고 하셔서요. 인성부장 : 그럼 나한테 찾아온거네. 거기에 대해서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학생 1 :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부장 : 넌? 학생 2 :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부장 : 무엇을 잘못했는데? 왜 실내화를 신고 교문밖으로 나가면 안되는지 말해봐. 학생 1 : 교실이 더러워져요. 학생 2 : 선생님한테 혼나요. 인성부장 : 선생님 : 교복을 바로 갖추어서 입거나 용모를 단정하게 하는 것은 생활예절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자부심이기도 하단다. 고교시절엔 그런 습관을 몸에 익히는 기간이야... 2011. 1. 7.
진해용원고등학교 축제 용오름제 지금까지 살아온 중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지금. 블로거에 글을 올릴 시간조차 없는 와중에 용원고의 용오름제 축제 팜플렛은 올려야겠기에 힘든 시간 뒤로하고 잠시 들렸다. 도저히 근무할 수 없을 것 같은 용원고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학교에 합격생을 배출한 용원고가 진해의 명문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기쁘다. 올해 특별하게 준비한 용원고의 축제 '용오름제'가 아이들이 학교에 애정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0. 12. 17.
2001년의 합창일기 정기연주회를 맞이하며 아이들과 함께 진해로 돌아오면서 시민회관에 들렸다. 박경택선생님과 많은 분들이 내일 연주회를 위해 일하시고 계셨다. 몸살로 인해 몹시 추위에 떨고 계시면서도 내일을 위해 과로로 자신을 혹사하시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참 이거 우리 때문에 이렇게나 고생하셔야 하다니... 미안스러움도 극치에 다다르니 아예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위해 계속 부탁을 드릴 수 밖에 없는 심정이라니... 할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 얼굴이 퉁퉁붓고 꼴이 말이 아니다. 이렇게 힘든줄을 알았다면 시작도 안했을텐데... 손님들이 객석을 메워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믿어보고 싶다. 올해의 무대는 정말 대단할 것 같다. 다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그런 무대가 될 것 같다. 아니 .. 2010. 11. 17.
다시 찾은 진해여고 수능 감독 예비소집으로 인해 진해여고를 다시 찾게 되었다. 이 곳에서 수능감독을 하게 될줄이야! 많은 감독요원이 함께 근무했었던 선생님들이라 반가움이 크다. 진해여고를 떠난지가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도 11월 중순이라 그런지 해마다 감동했었던 단풍나무들이 여전히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다. 불붙는 모습을 보아 다음주가 절정이 될 것 같다.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사랑했었던 진해여고의 가을의 단풍을 바라보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다. 드라마와 함께 했었던 계절들을 보내며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던가! 가을동화, 겨울연가, 로망스 진해여고 옆 '로망스 거리'에서는 아직도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아이들의 괴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운동장 저 편으로 음악실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도 .. 2010. 11. 17.
첫 발령지의 추억 발령을 받고서 보따리를 싸 부모님과 함께 경북 영덕군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집과 떨어져 있게 된지라 낮선곳에 대한 두려움이 반이던 그때 갑자기 마중나온 아이들이 보인다. "안녕하십니껴?" 아이들이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끌어당긴다. "얘들아 무겁지?" "아니더, 억수로 헤깝니더." 억센 말투가 꼭 반말처럼 들려온다. 자취집에 도착하자 가방만 덜렁 내려놓고서 부모님은 떠나 버리셨다. 부임한 첫날부터 어려움은 시작되었다. 담임에다 미술과목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1,2,3학년 모두가 겨우 7학급인 때문이었다. 자신없으면 사표를 내라는 말에 마음을 다부지게 고쳐먹었다. 앞에는 산, 학교뒤로 빠져나가면 해수욕장 이었지만 여름한철을 제외하곤 늘 작전지역이라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 남정의 바닷가는 늘 어두웠었는.. 2010. 8. 22.
민석이 교사가 되어 처음 맞이했었던 '스승의 날' 학교를 파하고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선생님 ~ 선생님~" 문을 열어보니 한아름의 과자와 음료수를 사들고 10여명의 아이들이 문앞에 서있다. 그중에는 민석이도 있었다. 방에 들어온 아이들은 신나게 장기자랑을 하며 놀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신나게 놀고있는데 방 한쪽 귀퉁이에는 민석이가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30분이 지나도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제사 아이들도 답답했는지 "선생님 민석이 오란씨 파인 선전 노래 잘하는데요 한번 시켜요." 아이들의 대답이 의외였다. "그게 정말이야? 와~ 그럼 한번 해봐라 민석아 자 시작~" ...... "하나, 둘 , 셋, 시작~" ...... 그러기를 10.. 2010. 8. 22.
[교단수기] 사랑은 영원하네 1 합창을 지도한지도 올해로 18년째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 합창은 교직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중․고교 합창지도를 통해 수많은 아픔과 좌절, 피가 마르는 것 같은 고뇌를 겪으면서도 그만둘 수 없었던 이유는, 합창을 통해서 자신감을 되찾고 사랑을 배워 가는 아이들을 확인하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교시절 혼성합창단원으로 뽑히면서부터 나와 합창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우리들은 가슴과 영혼으로 노래했고 듣는 관중들 또한 마음으로부터 솟아나는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던 것 같다. 가는 곳마다 호응이 좋아 초청연주가 이어졌고, 우리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었다. 13년 동안 쉬지 않고 합창지도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어린 시절 맛보았.. 2010. 8. 10.
말로만 듣던 학주 체험기 반올림 대본 (교문앞) 학주 : 새로운 얼굴이네. 니는 몇 반이고? 와! 이 시간에 자주 볼라꼬? 학생 : 고개 숙인다 학주 : 그래. 됐다 마. 느그처럼 지각해주는 얼라들이 있어야 내가 학생주임으로서 삶의 보람을 안 느끼겠나. 우쨌든 이 운전면허를 봤제? 앞으로는 내 차를 손수 몰고 더 일찍 나와 더 빠른 시간에 지각생을 잡아 볼끼다. 반가운 소식이제? 학생들 : ...... 학주 : (쭉 둘러본다)아뭏든 느그들 고맙다. 느그들 덕분에 오늘도 창의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 있네. 오늘은 어떤 벌을 받고 싶노? ~ 중 략~ 바로 얼마전까지 "귀자샘, 안녕하세요?" " 그래 안녕?" 하고 씨~익 웃어주던 창원중앙여고를 뒤로하고 대암산에 자리잡은 남녀공학인 대암고교에서 첫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멀리서 학교를 .. 2010. 8. 6.
학주 체험기 2 `학주`가 된 이후로 날마다 교문지도를 하고 있지만 오늘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픈 날이다. 학교앞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도로가 굴곡이 지고 속도를 내는 지역이라 학생들의 등교가 늘 위태롭기만 하다. 아침부터 불법주차해 있는 버스 때문에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며 빠져나간다. 그 앞으로 교복을 입은 아이 두명이 폭주족 흉내를 내며 헬멧도 안쓰고 경적을 울리면서 학교 주변을 선회하다 사라진다. 선생님 4분이 함께 교문앞에서 지도하다 소리를 지르며 불러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사라지는 아이들. 어느 학교 교복인지 알 수 없는 것을 보니 근처에 있는 학교 아이들은 아닌 것 같다. 오토바이 단속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밤 늦은 시간까지 헬맷도 안쓰고 설쳐대는 폭주족들 출동해보는 경찰들도 그들을 잘 잡지 못하고 숨바꼭.. 2010. 8. 4.
음악시간 안개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세찬 비바람으로 변해 창문안으로 빗방울이 튕겨져 들어온다. 속히 창문을 닫고나니 습하고 답답한 기운이 음악실을 메우고 있다. 질퍽한 운동장을 바라보니 이 빗속을 뚫고 축구하긴 어려웠는지 아님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보이질 않는다. 지나가는 소나기였을까! 한참 흩뿌리던 빗방울이 이내 잦아들기 시작한다. 우리학교는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수업을 위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반학교에서 통합수업을 시켜온 아이들이다. 책에 얼굴을 바짝 대어야만 보이는 친구는 시각장애를 앓고 있어서 아이들과 같은 수업을 감당해낼 수가 없지만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합창부에 들어와 창원합창제와 도민일보 합창제에서 함께 연주를 했다. 연습시간마다 참여하지 못해 결국 고정멤버에서는 빠져버렸지만 언제든 .. 201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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